








로봇에 5조, 정부가 삽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육성에 5조 원을 투입하고, 국산 휴머노이드 1,080대를 직접 사들입니다. 기획예산처가 8월 27일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에서 논의한 내용인데요. 로봇 정책 하면 보통 연구개발비를 얼마 준다는 이야기였잖아요. 이번엔 결이 좀 다릅니다. 정부가 지원자가 아니라 구매자로 나섰거든요.
5조 원은 어디에 쓰이나요?
크게 두 갈래입니다. 휴머노이드 생태계 육성에 2030년까지 2조 3,000억 원, 8대 분야 피지컬 AI 실증에 2조 8,000억 원이 배정됐어요. 내년에만 1조 3,000억 원이 우선 편성됐습니다.
휴머노이드 쪽 내년 예산은 6,000억 원인데, 항목별로 쪼개보면 이렇습니다.
· 완제품 개발: 내년 1,482억 원, 2030년까지 5,000억 원
· 핵심부품: 내년 1,530억 원, 2030년까지 5,000억 원
· 소프트웨어: 내년 820억 원, 2030년까지 4,000억 원
· 데이터: 내년 1,716억 원, 2030년까지 7,000억 원
· 인재 양성: 내년 548억 원, 2030년까지 2,000억 원
완제품 쪽은 디스플레이, 항공, 물류, 유통, 조선, 자동차, 가전, 화학, 병원, 호텔 등 10대 업종에 특화된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2030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고요. 인재는 로봇과 산업현장 지식을 갖춘 인력을 2030년까지 약 2만 명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재정 말고 정책금융도 함께 갑니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올해 AI, 로봇, 반도체, 배터리 등 피지컬 AI 분야에 16조 원의 자금을 공급하고요.
정부가 로봇을 직접 산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정부가 국산 휴머노이드의 수요 시장을 직접 개척하겠다는 뜻입니다. 내년 250대, 2030년까지 1,080대의 로봇을 사들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보급처예요. 정부는 이 로봇을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쓰는 국내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 등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미 외산이 쓰이고 있는 자리를 국산으로 바꿔 넣겠다는 거죠.
4족 보행 로봇 등 비휴머노이드까지 포함하면 정부가 사들이는 로봇은 내년 약 1,700대, 2030년까지 약 5,000대로 늘어납니다.
민간 쪽 수요 분담 구조도 정리됐습니다. 대기업이 자체 소화하기 어려운 로봇 수요는 국내 중소 로봇기업이 나눠 맡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면 선박 제조에 필요한 용접, 도장, 연마, 청소, 검사 로봇을 대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나눠 개발합니다. 대기업은 현장 실증 공간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발이 끝나면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요.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 45% 수준입니다. 이걸 5년 뒤 8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예요.
대상은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3대 핵심부품이고 여기에 AI 반도체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함께 붙습니다. AI 반도체는 30와트 이하 전력으로 초당 400조 회 이상을 연산하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도 국산으로 갑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장기 작업과 정밀 조작이 가능한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뒤 분야별로 특화합니다. 산업통상부는 현장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 경량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산업 특화형으로 넓힌 뒤 장기적으로 범용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향이에요. 로봇의 두뇌와 몸체, 반도체를 잇는 운영체제는 2031년까지 국산화합니다.
실제 현장에는 언제 들어오나요?
이르면 내년 3월부터입니다. 예산처 관계자는 하반기 예산 집행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부터 실증사업을 본격 시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내년에만 500개 이상의 현장에서 실증이 진행됩니다.
대상은 자율제조, 중소제조, 농업, 건설, 물류, 항만, 돌봄, 국방 등 8대 분야고요. 여기에 내년 7,000억 원, 2030년까지 2조 8,000억 원의 재정이 투입됩니다. 민간과 지방비 매칭투자까지 포함하면 2030년까지 약 4조 원 규모예요.
구체적인 그림도 나와 있습니다. 시군 농기계임대사업소에 AI 농기자재 공유센터를 설치해 농민이 첨단 농기계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인구감소지역 요양시설과 장애인거주시설에는 재활보조 로봇을 배치합니다. 전시장 안에서만 보던 로봇이 논밭과 요양시설로 나온다는 뜻이죠.
한 가지 더. 실증 사업이 외산 플랫폼의 테스트베드가 되지 않도록 국산 피지컬 AI 기술 적용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현장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과 모델은 보급, 구매, 인증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고, 실증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는 국산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쓰입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세계가 피지컬 AI와 그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은 자본으로 중국은 규모로 달려가고 있고 앞으로 3년이 기술과 표준의 주인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GPU에 이어 피지컬 AI 생태계마저 해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고요. 3년이라는 시한이 붙은 만큼, 앞으로 로봇 스타트업 소식이 부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로봇에 5조, 정부가 삽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육성에 5조 원을 투입하고, 국산 휴머노이드 1,080대를 직접 사들입니다. 기획예산처가 8월 27일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에서 논의한 내용인데요. 로봇 정책 하면 보통 연구개발비를 얼마 준다는 이야기였잖아요. 이번엔 결이 좀 다릅니다. 정부가 지원자가 아니라 구매자로 나섰거든요.
5조 원은 어디에 쓰이나요?
크게 두 갈래입니다. 휴머노이드 생태계 육성에 2030년까지 2조 3,000억 원, 8대 분야 피지컬 AI 실증에 2조 8,000억 원이 배정됐어요. 내년에만 1조 3,000억 원이 우선 편성됐습니다.
휴머노이드 쪽 내년 예산은 6,000억 원인데, 항목별로 쪼개보면 이렇습니다.
· 완제품 개발: 내년 1,482억 원, 2030년까지 5,000억 원
· 핵심부품: 내년 1,530억 원, 2030년까지 5,000억 원
· 소프트웨어: 내년 820억 원, 2030년까지 4,000억 원
· 데이터: 내년 1,716억 원, 2030년까지 7,000억 원
· 인재 양성: 내년 548억 원, 2030년까지 2,000억 원
완제품 쪽은 디스플레이, 항공, 물류, 유통, 조선, 자동차, 가전, 화학, 병원, 호텔 등 10대 업종에 특화된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2030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고요. 인재는 로봇과 산업현장 지식을 갖춘 인력을 2030년까지 약 2만 명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재정 말고 정책금융도 함께 갑니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올해 AI, 로봇, 반도체, 배터리 등 피지컬 AI 분야에 16조 원의 자금을 공급하고요.
정부가 로봇을 직접 산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정부가 국산 휴머노이드의 수요 시장을 직접 개척하겠다는 뜻입니다. 내년 250대, 2030년까지 1,080대의 로봇을 사들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보급처예요. 정부는 이 로봇을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쓰는 국내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 등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미 외산이 쓰이고 있는 자리를 국산으로 바꿔 넣겠다는 거죠.
4족 보행 로봇 등 비휴머노이드까지 포함하면 정부가 사들이는 로봇은 내년 약 1,700대, 2030년까지 약 5,000대로 늘어납니다.
민간 쪽 수요 분담 구조도 정리됐습니다. 대기업이 자체 소화하기 어려운 로봇 수요는 국내 중소 로봇기업이 나눠 맡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면 선박 제조에 필요한 용접, 도장, 연마, 청소, 검사 로봇을 대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나눠 개발합니다. 대기업은 현장 실증 공간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발이 끝나면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요.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 45% 수준입니다. 이걸 5년 뒤 8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예요.
대상은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3대 핵심부품이고 여기에 AI 반도체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함께 붙습니다. AI 반도체는 30와트 이하 전력으로 초당 400조 회 이상을 연산하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도 국산으로 갑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장기 작업과 정밀 조작이 가능한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뒤 분야별로 특화합니다. 산업통상부는 현장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 경량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산업 특화형으로 넓힌 뒤 장기적으로 범용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향이에요. 로봇의 두뇌와 몸체, 반도체를 잇는 운영체제는 2031년까지 국산화합니다.
실제 현장에는 언제 들어오나요?
이르면 내년 3월부터입니다. 예산처 관계자는 하반기 예산 집행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부터 실증사업을 본격 시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내년에만 500개 이상의 현장에서 실증이 진행됩니다.
대상은 자율제조, 중소제조, 농업, 건설, 물류, 항만, 돌봄, 국방 등 8대 분야고요. 여기에 내년 7,000억 원, 2030년까지 2조 8,000억 원의 재정이 투입됩니다. 민간과 지방비 매칭투자까지 포함하면 2030년까지 약 4조 원 규모예요.
구체적인 그림도 나와 있습니다. 시군 농기계임대사업소에 AI 농기자재 공유센터를 설치해 농민이 첨단 농기계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인구감소지역 요양시설과 장애인거주시설에는 재활보조 로봇을 배치합니다. 전시장 안에서만 보던 로봇이 논밭과 요양시설로 나온다는 뜻이죠.
한 가지 더. 실증 사업이 외산 플랫폼의 테스트베드가 되지 않도록 국산 피지컬 AI 기술 적용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현장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과 모델은 보급, 구매, 인증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고, 실증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는 국산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쓰입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세계가 피지컬 AI와 그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은 자본으로 중국은 규모로 달려가고 있고 앞으로 3년이 기술과 표준의 주인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GPU에 이어 피지컬 AI 생태계마저 해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고요. 3년이라는 시한이 붙은 만큼, 앞으로 로봇 스타트업 소식이 부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